'도쿄에서 땅 한 평이면 맨해튼을 산다?' 잘나가던 일본이 어떻게 30년을 잃었을까

1989년, 도쿄.

당신이 은행에 갔습니다. 대출이요? “그냥 땅만 있으면 얼마든지 드립니다.”
주식? 전기 수업 들은 대학생도 투자합니다.
건물주 아들은 고급차를 세 대 굴리고, 회사원은 퇴근 후 ‘땅 보러’ 다닙니다.

그때의 일본은 그야말로 세계 경제의 황제였습니다.

1980년대 후반, 일본은 미쳤다 (좋은 의미로)

GDP 세계 2위.
미국 다음이었고, 당시 중국은 언저리에도 없었죠.

ㆍ전 세계 자동차 2대 중 1대가 일본차.
토요타, 혼다, 닛산은 미국 시장을 점령 중이었고요.

소니 워크맨, 닌텐도 패미컴, 샤프 TV…
“메이드 인 재팬”은 품질의 상징이었습니다.

ㆍ부동산 가격?
도쿄 땅값을 다 합치면 미국 전역을 살 수 있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황궁의 가치가 캘리포니아 전체보다 높다는 얘기도 있었고요.

ㆍ주식시장?
닛케이 지수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았고,
평범한 샐러리맨도 ‘주식 천재’ 소리를 들었습니다.


세계는 일본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고,
일본은 스스로를 **‘경제 끝판왕’**이라 믿었습니다.

그리고, 1991년. 갑자기 모든 게 멈췄다.

부동산이 너무 뜨겁자, 정부는 살짝 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금리를 올리고, 대출을 조이자… 거품은 ‘퍽’ 하고 터졌죠.

ㆍ부동산 가격은 반 토막

ㆍ주식 시장은 닛케이 38,000 → 14,000

ㆍ기업들 줄도산

ㆍ은행은 부실 채권 산더미

ㆍ사람들은 지갑을 닫음


처음엔 "좀 버티면 되겠지?" 했지만…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디플레이션: 가격이 내려가면 좋은 거 아니야?

딱 1년은 좋습니다.
근데 가격이 계속 내려가면?

ㆍ기업은 더 싸게 팔아야 하니까 투자 줄이고

ㆍ월급도 안 오르고, 사람들은 돈 쓰는 걸 미룸

ㆍ“다음 달에 더 싸지겠지?” → 소비 멈춤

ㆍ결국 기업은 채용 안 하고, 성장도 안 함


ㆍ경제는 얼어붙고, 심리도 얼어붙은 나라. 그게 디플레이션 국가예요.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은 그냥 침체가 아니었다

ㆍ취업 빙하기 세대
1990년대 취업을 준비하던 청년들은 일자리를 거의 구하지 못했어요.
지금도 이들은 '비정규직', '무직', '독신'으로 남아 있습니다.

ㆍ급격한 저출산
돈도, 집도, 미래도 불안하니 아이를 낳을 생각을 안 하게 됐죠.

'도쿄는 멋진 도시지만 늙어가는 도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됐고, 지방 도시들은 유령도시가 되어갔습니다.

사람들은 '꿈' 대신 '포기'를 배웠습니다.
부자도, 집도, 결혼도… “안 되면 말지 뭐”가 사회 분위기가 됐어요.

일본은 왜 30년을 잃었을까?

1. 거품이 너무 컸고


2. 터졌을 때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고


3. 심리적 회복이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단순히 숫자가 아니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이 바뀌는 수준이었어요.
경제의 침체가 개인의 삶을 침체시키는 나라.
그게 일본이 겪은 진짜 잃어버린 30년이었습니다.



그럼 지금의 우리는?

지금 한국도 많이 닮았다는 얘기, 들으셨을 겁니다.

ㆍ고점 찍은 부동산

ㆍ1000조 넘은 가계부채

ㆍ소비 위축

ㆍ청년층 불안, 저출산 가속

점점 줄어드는 일자리와 인구


아직 우리는 돌아올 시간이 있습니다.
그들이 놓친 타이밍을, 우리는 잡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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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며

일본은 망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꿈꾸는 법을 잠시 잊었을 뿐이죠.

그리고 우리는, 그들의 긴 겨울을 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준비돼 있을까요?
아니면, 그들도 몰랐던 겨울을 따라가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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