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 2편] 대공황은 세계를 어떻게 뒤흔들었고, 어떻게 극복했는가
“경제가 무너지자, 전 세계가 흔들렸다. 그리고 한 사람이 방향을 바꾸었다.”
안녕하세요.
지난 1편에서는 대공황이 미국에서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떻게 개인과 은행, 기업이 무너졌는지를 다뤘습니다.
하지만 이 비극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오늘은 대공황이 전 세계에 어떤 충격을 줬는지,
그리고 그 끝에서 어떻게 인간은 다시 일어서기 시작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1. 미국발 경제 쓰나미, 세계를 덮치다
1920~30년대 미국은 세계 최대의 무역국이자 자본 공급국이었습니다.
즉, 미국 경제가 멈추자 글로벌 경제 엔진이 동시에 꺼진 것이죠.
■ 수출 의존 국가들의 붕괴
ㆍ캐나다: GDP의 35% 이상이 미국과의 무역에서 발생 → 경제 직격탄
ㆍ독일: 미국 자본 철수 → 금융 붕괴 + 실업 대폭증
ㆍ남미: 커피·고무 수출 급감 → 외채 디폴트 위기
불과 3~4년 만에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고,
은행은 사라지고, 국제 교역은 3분의 2가 사라졌습니다.
2. 무역 전쟁의 시작 – 스무트-홀리 관세법
위기 앞에 각국은 문을 걸어 잠갔습니다.
미국은 1930년 스무트-홀리 관세법을 통해
20,000여 개 수입 품목에 대해 평균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결과는 전 세계적인 보복 관세전쟁.
1929년 세계 수출액: 360억 달러
1933년: 120억 달러
→ 66% 감소
ㆍ세계는 고립주의로 돌아갔고, 자국 우선주의와 극단주의가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3. 독일의 붕괴와 히틀러의 등장
대공황이 가져온 가장 위험한 결과 중 하나는
극단 정치 세력의 성장이었습니다.
대표 사례가 바로 독일입니다.
ㆍ미국의 자금 회수 → 독일 금융시스템 붕괴
ㆍ실업률: 1930년 8% → 1932년 30% 이상
ㆍ도시 빈민과 노숙자 급증, 생계형 범죄 증가
이 절망 속에서, 히틀러와 나치당은 ‘질서’와 ‘민족의 재건’을 약속하며 부상했습니다.
1933년, 히틀러가 집권하고
세계는 제2차 세계대전의 서막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4. 식민지·제3세계까지 번진 고통
ㆍ인도: 곡물 수출 감소 + 세금 부담 → 대규모 기근
ㆍ필리핀·브라질·아프리카: 1차 상품 가격 폭락 → 농업경제 붕괴
ㆍ호주: 외채 디폴트 위기 + 실업률 30% 이상
대공황은 글로벌 경제 피라미드의 최하층을 먼저 무너뜨렸고,
그 위에 올라탄 사람들도 결국 추락했습니다.
5. 사람들은 외쳤다 – “이건 자본주의의 실패다”
거리엔 사과 한 개를 팔기 위해 양복 입은 은행원이 나섰고,
수프 한 그릇을 얻기 위해 수천 명이 줄을 섰으며,
신문엔 매일같이 자살과 파산 소식이 실렸습니다.
그때, 사람들은 물었습니다.
> “이 시스템은 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
“시장은 정말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가?”

6. 그리고 등장한 이름, 프랭클린 D. 루즈벨트
1933년, 미국 국민들은 새로운 선택을 합니다.
바로 프랭클린 D. 루즈벨트.
그는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유일한 것은, 두려움 그 자체이다.”
그리고 곧바로 역사상 가장 과감한 정책 실험에 나섭니다.
그 이름이 바로 뉴딜(New Deal).
7. 뉴딜 정책 – 국가가 직접 경제에 개입하다
뉴딜 정책은 단순한 경기 부양책이 아니었습니다.
자유시장 자본주의에 대한 '수술'이자, 시스템의 재설계였습니다.
■ 뉴딜의 핵심 조치들
공공사업 확대: 도로, 댐, 철도 등 인프라 건설로 일자리 창출
사회보장제도 도입: 실업 보험, 노령연금 제도 신설
금융개혁: 은행 규제, 예금자 보호법 제정
노동자 보호: 최저임금, 노동시간 제한, 노동조합 인정
■ 뉴딜 효과 수치로 보기
1933년 실업률: 25%
1937년 실업률: 14%로 감소
GDP는 점진적으로 회복
시민들의 정부 신뢰도 회복
> 뉴딜은 대공황을 완전히 끝내진 못했지만,
시장에 신뢰를, 국민에게 희망을 되살린 전환점이었습니다.
8. 대공황이 남긴 유산, 그리고 오늘날
대공황은 인간에게 여러 교훈을 남겼습니다.
ㆍ시장은 완벽하지 않다.
ㆍ위기에는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
ㆍ금융 시스템은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
ㆍ경제는 심리이고, 신뢰는 생명이다.
그리고 지금, 2025년.
우리는 또다시 경제 불균형과 글로벌 리스크, 기술 혁명, 고금리 시대를 지나고 있습니다.
과거를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정리]
대공황은 단순한 경기침체가 아니라,
세계 질서와 인간의 믿음까지 흔든 거대한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히틀러를 만들고, 세계대전을 부르고, 현대 경제정책의 기초를 남겼습니다.